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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생리컵 페미사이클 1년 사용 후기 (장점과 단점 정리)

1940년경 미국에서 발명되었다고 하는 생리컵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한 물건인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보편화되어 있다고 하네요.

 

 

 

저는 생리를 시작한 이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일회용 생리대를 주로 써오다가, 면 생리대를 알게 된 이후로는 냄새와 생리통 등을 줄여보고자 한나패드 면 생리대를 써 왔어요. 일회용 생리대보다 세탁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냄새나 생리통 등의 측면에서는 면 생리대가 좋았어요. 하지만 일회용이든 면이든 생리대를 쓰면 "생리가 새는 현상"은 잘 해결할 수가 없더라고요. 생리 시작 2~4일 차에는 양이 많은 편이라 낮에도 새기가 쉬웠고 밤에도 누워서 잠을 자다 보면 꼭 이불에 피를 묻히고는 했습니다.ㅠㅠ  

 

 

 

그러던 중 알게 된 생리컵.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드는 이 생리컵은 생리대와 달리 질 안에서 생리혈을 받는 방식이에요. 그렇다 보니 질 안에 장착(?)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생리 중인 것을 잊을 만큼 편하다고도 하니 일단 한 번 써보기로 했습니다. 이게 벌써 2017년의 일이네요. 지금은 그래도 국내에서 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그 당시만 해도 파는 곳이 잘 없어 아마존에서 직구를 하였습니다. 생리컵도 디바컵, 레나컵, 메루나 등 종류가 많아서 고민을 하다가 미국 제품인 페미사이클(FemmyCycle)을 구매하기로 했어요.

 

 

 

페미사이클은 질 입구에서 자궁 경부까지의 길이에 따라 로우 사이즈와 레귤러 사이즈 두 가지가 있었어요. (지금은 찾아보니 로우, 레귤러 버전에 더해 청소년용까지 추가가 된 것 같네요.) 그 길이를 재보는 방법이 인터넷에 설명되어 있었지만 재보기가 어렵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데다가, 아마존을 보니 로우 사이즈와 레귤러 사이즈 묶음 제품만 판매하는 것 같아 두 가지 모두 직접 써보면서 맞는 사이즈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로우 사이즈(왼쪽)과 레귤러 사이즈(오른쪽)의 페미사이클(FemmyCycle).

 

 

 

 

 

날씬한 컵 또는 종모양의 몸체와 꼬리를 가진 다른 생리컵들과 달리 페미사이클(FemmyCycle)은 약간 통통한 컵 모양처럼 생겼고 윗 부분을 접어서 안쪽으로 넣을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이런 샘 방지 캡이 있어서 생리컵을 뺄 때 생리혈이 새는 것을 막아주는 듯해요.

 

 

 

처음에는 로우 사이즈를 한 번 써봤습니다. 그런데 생리컵을 뺄 때 생리컵 찾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이러다 생리컵 못 빼는 거 아니야?" 싶은 생각도 들고.. 아무래도 저에게는 레귤러 사이즈가 맞는 것 같아 그 이후로는 쭈욱 레귤러 사이즈를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질 입구와 자궁경부까지의 길이에는 페미사이클 사이즈 이름대로 '레귤러'가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길이를 직접 측정해보시고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2017년 구매했지만 중간에 임신과 모유수유 기간 등도 있어 실질적으로 사용한 기간은 1년 남짓 되는 듯합니다. 페미사이클(FemmyCycle) 제품의 경우 위생상 2년 정도 사용을 권장하는 것 같아요.

 

 

 

 

 

생리컵을 넣을 때는 그대로 넣을 수 없으므로 펀치다운 등 여러 가지 접기 방법대로 접어야 하는데요, 저는 위 사진처럼 라비아폴드로 접고 있습니다. 이렇게 접으면 생리컵이 가장 작아지는 것 같아서요. "생리컵 접는 방법"으로 인터넷 검색하시면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잘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셔서 본인에게 잘 맞는 접기 방법을 찾아나가시면 좋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생리컵 페미사이클을 사용해오면서 느낀 점

 

장점

 

1. 생리대를 찼을 때의 굴 낳는 느낌(?)과 축축함, 자꾸 새는 현상이 없어서 너무 편합니다. 활동하기 편해요.

 

 

 

2. 일단 생리컵이 생리대보다 받을 수 있는 생리혈의 양이 훨씬 많고, 특히 페미사이클 레귤러 사이즈의 경우 다른 생리컵 대비 받을 수 있는 생리혈의 양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양이 많은 날, 생리대를 착용했더라면 샐까 노심초사하면서 1~3시간마다 생리대를 갈아줘야 하는데, 생리컵 특히 페미사이클을 착용한 경우에는 6시간 정도는 가는 것 같아요. 생리 끝날 때쯤에는 사실 하루 종일 착용해도 너끈할 것 같긴 한데 위생상 12시간을 넘기지는 말라고 하는 것 같아 6~12시간 사이에는 한 번씩 비워주네요.

 

 

 

3. 사실 다른 생리컵을 구매하기 망설였던 것이 생리컵을 착용하고 난 이후 다시 빼려고 할 때 꼬리를 못 찾아서 고생했다는 후기들을 봤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페미사이클처럼 꼬리 부분이 고리로 되어 있으면 생리컵을 뺄 때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실제로 써보니 고리로 되어 있어 생리컵을 빼는 데 있어 좋은 것 같아요.

 

 

 

4.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페미사이클 윗부분에 샘 방지 캡이 있어서 생리컵을 뺄 때 여기저기 새는 것을 막아주는 것 같아요. 

 

 

 

단점

 

1. 용량이 크고 생리컵 뺄 때 새는 것을 막아주는 디자인이 단점으로 작용하는 경우에요. 페미사이클의 경우 다른 생리컵 대비 윗부분에 안으로 접어 넣는 부분도 있고, 두껍고, 뚱뚱(?)한 외관을 갖고 있다보니 접어서 넣는다 할지라도 처음 사용하는 경우에는 생리컵 착용이 조금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그랬구요. 하지만 계속 사용해보니 처음보다는 나아지네요. ^^;

 

 

 

2. 밖에서 생리컵을 갈아야할 때 좀 불편해요. 생리혈이 꽉 찬 생리컵을 빼다 보면 손에도 묻게 되고 빼낸 생리컵에도 피가 묻어 있는데, 이거를 한 번 씻어내고 다시 넣어야 깔끔한데 세면대까지 가서 씻고 다시 화장실에 들어가서 넣어야 하다보니 그렇네요.

 

 

 

3. 저의 경우 생리컵을 착용하고 소변 등의 생리현상을 해결할 때 이물감이 느껴지고 약간 불편하더라구요. 저와는 달리 아무렇지 않으신 분들도 있는 것 같아 제가 생리컵을 제대로 착용하지 못해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여하튼 이거는 개인마다 다른 것 같더라고요.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장점들이 이런 단점들을 상쇄할 만큼 좋아서 계속 쓰게 되네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생리컵을 착용하더라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경우 혹은 제대로 착용한 경우라 하더라도 약간의 생리혈이 새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경우에 따라 한나패드 소형 일회용 생리대와 면 생리대를 생리컵과 함께 쓰고 있어요. 생리컵 사용을 생각하신다면, 양이 많은 기간에는 팬티라이너나 소형 정도의 생리대를 함께 착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밖에 페미사이클과 생리컵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1. 페미사이클 사이트에 들어가셔서 FAQ 등을 확인해 보시거나

2. 생리컵에 관한 유튜브 영상들을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